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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테크노 골리앗 듀오의 재림
호주발 일렉트로의 태양. 모듈러(Modular) 레코드의 심장. 박력 넘치는 2인조 테크노리안, 프리셋츠(The Presets)가 3년만의 신곡을 들고 돌아왔다. 9월 14일 공개되는 새 앨범 <Pacifica>에 앞서 발매 되는 첫 싱글 ‘Youth In Trouble’이 그것. 이른바 ‘페이스 멜팅 테크노(Face-Melting Techno)’라는데, 직역하면 얼굴을 갈아엎어버릴 만큼(?)의 박력을 머금었다는 뜻이 된다. 정말 그러겠다는 건 아닐테고, 그만큼 큰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돌아왔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앨범 공개 전부터 이미 빡빡한 일정의 페스티벌, 전미 투어를 시작했다고.
험난한(?) 비주얼이 돋보이는 뮤직 비디오는 뉴욕 거점의 일본계 아티스트 요시 소데오카(Yoshi Sodeoka)의 작품이다. 더불어 새 앨범의 정보와 무료 공개 리믹스 트랙은 여기서 받자. 남달리 엄격한 킥과 비트에 심장이 ‘선덕’거렸다면 다행이다. 이제부터가 진짜, 쇼타임이니까.

Happy Feet with Happy Beat
긱어메시(Gigamesh)는 미국 미네소타의 프로듀서이자 DJ 매트 마주르카의 스테이지 네임이다. 마치 음악을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인양, 마주르카(Masurka)라는 그의 성은 폴란드의 춤곡을 의미한다고. 그 또한 수많은 뮤지션들이 그랬던 것처럼, 고향에서 디스코와 80년대 일렉트로 음악에 심취해 보냈단다. 이윽고 비공식적으로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뉴 오더(New Order), 클래시(The Clash), 스타더스트(Stardust) 등 전설적 뮤지션들의 리믹스 작업을 시작하는데, 이 때의 경력때문인지 그는 지금도 리믹스 활동에 뚜렷한 두각을 드러낸다.
유난히 밝고 명랑한 음악에 강세를 보이는 긱어메시. ‘떼창’이 인상적인 제임스 커드(James Curd)의 ‘Guide Me’는 요즘같은 여름날에 머리 식히며 듣기 딱 좋은 트랙이다. 자고로 리믹스는 리스닝보다는 플로어 지향의 음악 아니던가. 머릿 속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더운 요즘. 얼음 바닥을 쿵쿵 뛰는 황제 펭귄 두 마리를 상상하며 그의 음악에 심취해보자. 펭귄이 구애를 할 때 상대 펭귄에게 추는 춤을 가르켜, 전문가들은 해피 피트(Happy Feet)라고 부른단다.
● iphone TV 광고에도 쓰인 그룹러브(Grouplove)의 ‘Tongue Tied’ 리믹스 또한 윗 곡 뺨치게 신난다.

대단해서 대단해요, 올리버!
올리버. 그들은 놀랍습니다. 코드, 멜로디, 구성, 사운드의 질감까지 모두 밸런스가 좋고 퀄리티가 뛰어납니다. 사운드와 감성의 세련됨은 거의 압도적입니다. 현재 Pulse Recording 에서 앨범을 내고 있는 이 듀오는 Vaughn Oliver (U-Tern) 와, Oliver Goldstein (Oligee)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멤버 중 하나인 U-tern은 캐나다, 뱅쿠버 출신이지만 현재 원활한 음악 활동을 위해 나머지 멤버인 Oligee가 있는 L.A.로 옮긴 상태고, 이제 이들은 같은 도시에서 올리버 사운드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기반이 갖춰져 있는 대도시 L.A.에서 활동하는건 결코 나쁘지 않은 일이겠죠.
U-tern은 십대 시절만 해도 스케이트 보드와 힙합 문화에 빠져있었다고 합니다. 우탱 클랜, 나스 등을 들으며 대마와 담배도 하고, 스크래치와 디제잉을 배웠죠. 그 때 DJ Premier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군요. 그러던 그가 댄스 뮤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건 듣고 있던 힙합의 뿌리를 찾아본게 계기였습니다. 소울, 디스코, 펑크 등의 샘플을 찾아서 듣게 되었는데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변화해가는 힙합에 흥미를 점차 잃었고 그 시점에 댄스 음악에 좀 더 흥미를 느낀겁니다. 디스코, 펑크 곡들을 힙합이 아니라, 프렌치 하우스, 필터 하우스등에 샘플링된걸 듣기 시작한거죠. 그렇게 하우스 뮤직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의 오리지날 트랙도 한 번 들어보죠.
U-tern은 독학으로 컴퓨터 음악을 해 왔고, 어떤 조언자나 파트너도 없는 상황에서 배우기 위해 일년 동안 오디오 엔지니어링 스쿨에 다녔었다고 합니다. 한편 Oligee는 비트와 트랙들을 만들고 있었지만 그건 새로운 테크놀러지, 소프트웨어 등을 접하고 배우는 것과는 거리가 있었다네요, 스튜디오에서 밴드들의 녹음을 만져주는 일 등을 했었으니까요.
후에, U-tern이 Atlantic Records를 위해 일하고 있을 때 그를 프로듀서로 스카웃할 계획이 있었던 애틀란틱 레코즈 측이 LA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그를 만났고, Oligee도 그 곳에서 마침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둘은 같은 공간에서 일을 돕다가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는데, 놀랍도록 음악적 취향과 죽이 잘 맞는 것을 알고 함께 하게 된거죠. 곧 트랙을 함께 만들기 시작해 올리버라는 듀오가 만들어집니다.
이들이 쓰는 장비는 10여년간 전문 프로덕션에서 일해온 Oligee의 것들이 대부분이고 Oligee와 만나기 전까지 컴퓨터와 가상악기로만 음악을 해 오던 U-tern에게는 사실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를 사용해 보는 것이 꽤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합니다. 그 개성과 질감이 놀라웠다는군요. U-tern이 말하길, 사람들이 멋진 차를 사듯 Oligee 역시 ebay에서 엄청난 신디사이저들을 구입한다고 합니다. 자신은 그저 그 콩고물을 주워먹는거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하하. 그런 U-tern이 현재 좋아하는 악기는 빈티지 신스인 MultimoogRoland의 SH-5라고 하네요. 유투브를 보면 A Day With Oliver라는 제목의 영상에 작업실로 보이는 장소도 얼핏 나오는데 장비들이 보입니다. 저 장비들은! 입이 벌어질 정도죠.
이 듀오는 여느 누디스코/디스코팝 뮤지션들이 그러하듯 7-80년대를 사랑합니다. 특히 80년대에 태어나, 라디오에서 흐르는 그 시절 음악들에 무척 공명하며 자랐다고 하네요. 물론 90년대에는 당시의 힙합에 정말 흠뻑 취해있었다고 하구요.
이들이 누군가의 리믹스 작업을 할 때에는 우선 원곡을 매우 신경써서 들어본다고 합니다. 아무리 빅아티스트가 요청을 해도, 자신들이 원하는지,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신중히 생각하고 고른다고 하네요. 이들에게는 나름의 기준이 확실해보입니다.
그렇게 매의 눈으로 골랐을(?) 리믹스 트랙들을 3곡 정도 들어보죠. Housse De Racket우스드라켓, Foster The People포스터더피플, Punks Jump Up펑쓰점펍 의 리믹스 작업들은 그저 환상적입니다. 각 곡의 원곡은 밴드 이름에 링크를 걸어놨으니 원곡이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해서 들어보세요. 프로듀싱을 할 때, 둘의 특별한 역할 분담은 없습니다. 그냥 둘 중 하나가 각각 아이디어를 내가면서 작업한다는군요. 그 외에, Chromeo, Britney Spears, Aeroplane 등과 작업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 공개된 것 중 가장 최근 트랙인 Breakbot – 1 Out Of 2 feat.Irfane의 Remix입니다. 그러고보니 작년 12월 말, 한 해피뉴이어 행사에 Breakbot이 내한했었는데, Breakbot브렉밧이 Housse De Racket우스드라켓의 Roman (Oliver Remix)를 틀어줬었던 것이 생각나는군요. 마침 우스드라켓도 함께 내한해 있어서 그 곡을 들으며 다 같이 무척 즐거워하던 재미있는 기억이 있습니다.
오리지널과 리믹스 트랙 뿐 아니라 , Oliver의 공식 사운드 클라우드에는 Audio Speedwagon이라는 신경써서 만든 듯한 믹스셋도 있구요, 모두 들어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이들은 어느 때건 리스너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 같습니다.

차갑고 뜨겁고 자극적인
처음 무심히 듣다가 귀를 기울리게 됐습니다.
단단하고 소울풀한 목소리와 함께
긴장감을 갖고 반복되는 리듬은 몸을 점점 흥분되게 합니다.
LA를 베이스로 활동하는 프로듀서 플라스틱 플레이트 (PLASTiC PLATES 본명은 Felix Bloxsom이며 시드니 태생이라고 한다.)가 스니키 사운드 시스템 (Sneaky Sound System) “Friends”를 너무 섹시하고 매력있게 리믹스 했습니다.
전에 즐겨듣던 Mark Ronson “Record Collection (Plastic Plates Remix)”를 듣고 느꼈던 것들이 이 트랙에도 고스란히 풍겨 나옵니다. 이것이 PLASTiC PLATES만의 관능적인 리믹스 스타일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기 진 토닉 한 잔 주세요
샤이니 디스코 클럽(Shiny Disco Club), 스타더스트(Stardust) 등의 알짜배기 레이블과 은근한 다작을 해온 파리 출신 디스코 뮤지션 진 토닉(Jean Tonique). 그는 이름만큼 짜릿한 프렌치, 디스코 훵크 위주의 음악을 들려준다. 빨래를 널어놓고 낮술 한 잔 마시며 듣기 좋은 신곡 ‘Sunshine Cleaning’의 청량함은 군계일학이다. 그 누구의 허파에도 바람을 넣을 수 있는 훵크의 위력은, 신묘하기 앞서 늘 흥겹다.